우리 결혼해요

스물하나, 서른아홉

훈훈하니 2023. 1. 31. 19:10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철 지난 노래나 우연히 텔레비전 리모컨을 누르다가 멈추게 된 오래된 영화가 잠시 잊고 지냈던 과거로 나를 이끌 때가 있다. 나의 경우는 봉준호 감독이 그렇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의 영화 <마더>가 그렇다. 

 
마더
읍내 약재상에서 일하며 아들과 단 둘이 사는 엄마. (김혜자 扮). 그녀에게 아들, 도준은 온 세상과 마찬가지다. 스물 여덟. 도준(원빈 扮). 나이답지 않게 제 앞가림을 못 하는 어수룩한 그는 자잘한 사고를 치고 다니며 엄마의 애간장을 태운다. 어느 날, 한 소녀가 살해 당하고 어처구니없이 도준이 범인으로 몰린다. 아들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는 엄마. 하지만 경찰은 서둘러 사건을 종결 짓고 무능한 변호사는 돈만 밝힌다. 결국 아들을 구하기 위해 믿을 사람 하나 없이 범인을 찾아나선 엄마. 도준의 혐의가 굳어져 갈수록 엄마 또한 절박해져만 간다. 아무도 믿지 마…엄마가 구해줄게…
평점
8.1 (2009.05.28 개봉)
감독
봉준호
출연
김혜자, 원빈, 진구, 윤제문, 전미선, 송새벽, 이영석, 문희라, 천우희, 김병순, 여무영, 정영기, 고규필, 이미도, 김진구, 김홍집, 민경진, 조경숙, 박명신, 윤영걸, 권병길, 권범택, 하덕성, 염동헌, 이정은, 임근아, 황영희, 김미준, 홍경연, 김태완, 유인수, 조문의, 곽도원, 이대현, 윤혜진, 이승현, 김정욱, 임성미, 신영식

읍내 약재상에서 일하며 아들과 단 둘이 사는 엄마(김혜자 분). 그녀에게 아들 도준(원빈 분)은 온 세상과 마찬가지다. 스물여덟 살의 도준은 나이답지 않게 제 앞가림을 못하고 어수룩하다. 그는 자잘한 사고를 치고 다니며 엄마의 애간장을 태운다. 어느 날, 한 소녀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엄마는 아들이 범인으로 몰리자 아들을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닌다. 그러면서 벌어지는, 아들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뒤틀린 모성을 그린 이야기다. 

 
기생충
“폐 끼치고 싶진 않았어요” 전원백수로 살 길 막막하지만 사이는 좋은 기택(송강호) 가족. 장남 기우(최우식)에게 명문대생 친구가 연결시켜 준 고액 과외 자리는 모처럼 싹튼 고정수입의 희망이다. 온 가족의 도움과 기대 속에 박사장(이선균) 집으로 향하는 기우. 글로벌 IT기업 CEO인 박사장의 저택에 도착하자 젊고 아름다운 사모님 연교(조여정)가 기우를 맞이한다. 그러나 이렇게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 뒤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평점
7.9 (2019.05.30 개봉)
감독
봉준호
출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정지소, 정현준, 박서준, 서복현, 심수미, 박근록, 정이서, 조재명, 정익한, 김규백, 이지혜, 김세인, 안성봉, 김보령, 전은미, 정유하, 이시훈, 이루아, 이주형, 김정우, 이상경, 안진상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칸 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하면서 봉준호라는 이름이 연일 화제가 되었다. 난 그로 인해, 아내와의 첫 만남, 강렬했던 추억의 한 장면 속으로 여행을 떠났다. 

 

아내를 처음 만난 2009년은 연초부터 터진 금융위기로 전 세계가 홍역을 치르고 있었다. 신종플루의 공포까지 겹쳐 IMF 이후 가장 우울한 한 해였던 걸로 기억한다. 환율 상승으로 예정돼 있던 내한공연이 줄줄이 취소되었고, 가족 공연도 신종플루를 이유로 줄줄이 취소되었다. 취소되지 않은 공연장에서는 마스크를 쓴 관객을 흔히 볼 수 있었다. 공연예술 전문 인터넷 신문사를 운영하는 나에게는 악재였다.

공연계가 얼어붙으면 신문사의 매출도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생 인턴은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선발했다. 지금도 나는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인턴으로 선발해, 수개월 트레이닝 과정을 거친 후 정직원으로 채용전환하고 있다. 메이저 신문사 공채시험 전에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2009년 6월 어느 날, 사실 정확한 날짜가 기억나지 않지만, 대학생 인턴 면접날이었다.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겠지만, 기자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빡세기로는 상위클래스를 차지하는 직업 중의 하나다.

 

취재원을 만나기 위해 혹은 특종을 잡기 위해 몇날며칠 밤샘 뻗침은 기본이고, 때로는 거짓에 가려진 진실을 쫓기 위한 예리함과 판단력, 상황을 정확하게 전달해줄 짧고 매서운 필력까지…….

 

은 기자가 되기 위해선 여러 가지 덕목들이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어떤 까다로운 취재원을 만나든 두려움 없이 질문할 수 있는 담대하고 당당한 성격! 한 마디로 두꺼운 낯짝(?)이다. 

 

‘누구 낯짝이 제일 두꺼운가?’를 테스트하기 위해, 그해 인턴 면접에서는 한 가지 장치(?)를 더 두기로 했다. 사전 예고도 없이, 영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시 발행했던 월간지의 영문판 감수를 담당하던 외국인 직원을 면접관으로 앉혔다. 영어실력보다는 상황대처 능력을 보기 위해서였다. 

총 1천 여 명의 지원자 중 서류와 필기시험 및 취재현장업무 테스트를 통과한 면접 응시자는 30여 명. 그리고 영어면접관의 질문은 한 가지였다. ‘최근에 본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와 그 이유를 설명하시오.’ 응시자 중에는 어학연수 다녀와서 영어가 유창한 친구들도 있었지만, 나머지는 거의 단답형이었다. 대답은 둘로 나뉘었다.

 

그해 봄 개봉한 봉준호의 <마더>와 박찬욱의 <박쥐>. ‘재미있었다.’ 이상으로 답한 친구는 거의 없었다. 아니 10년이 넘도록 지금까지 기억에 남을 만큼 인상적인 대답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유난히 눈에 띄는 지원자가 있었다. 이력서 사진부터가 남달랐다. 다른 지원자들은 미용실에서 손질한 머리에, 단정한 감색 혹은 검은색 정장차림, 메이크업 전문가가 다듬어준 자연스러운 메이크업까지…….

 

사진들은 전형적이면서도 흠잡을 곳 없는 정갈한 외모를 자랑했다. ‘난 진짜, 진짜 성실한 사람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는 듯한. 

그중 유독 눈에 들어오는 사진이 하나 있었다. 이른바 얼짱 각도로 찍어낸 휴대폰 사진에 장난기 어린 표정에 포토샵도 안 한 사진이었다.

 

‘어쭈, 이거 봐라.’

 

이런 생각이 들던 차, 문제의 사진 속 그녀가 면접실로 들어왔다. 밥은 제대로 먹고 다니는지 걱정될 만큼 여린 외모였지만 눈빛만큼은 단단해 보였다. 튀는 이력서 사진 때문에 편견이 생긴 탓인지, 내 첫 질문은 삐딱하게 나갔다.


“기자는 며칠씩 밤새고, 집에도 못 가고, 발로 뛰어야 해서 체력이 기본입니다. 잘 해낼 수 있겠어요?” 


그녀의 대답은 망설임이 없었다. 
“2년 동안 학보사 기자로 일했고, 시험기간에도 기사마감 어긴 적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젠 단련이 되어서 며칠 정도는 밤샘하는 건 자신 있습니다.” 


목소리는 선명했고,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괜히 약이 올라, 외국어 면접관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리곤 영어로 공통질문이 이어졌다. 


“올해 본 영화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뭡니까?”
처음 질문을 받았을 때보다는 뜸을 들이더니, 이내 대답이 이어졌다. 


“봉준호의 마더입니다. 제 머릿속에 있었던 모성애는 아름답다, 무조건 아름답다는 편견을 깨게 해 주었고, 다각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맹목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해가 될 수 있다는 것도…….” 
대략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그녀의 말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표정만큼은 아직도 또렷하다. 처음 한국말로 대답할 때처럼 당황한 기색 없이 당당했다.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그날 그녀는 무척 당황해서 어쩔 줄 몰랐었다고 한다. 심지어는 면접 당시에 <마더>라는 영화를 보지도 않았었다고. 

 

그날 이후, 그녀는 우리 회사의 인턴 기자로 일하게 되었다. 스물한 살의 풋풋한 대학생 인턴 그리고 서른아홉 노총각 사장으로 우린 같은 공간에서 일하게 됐다.


보통 인턴 교육은 선배 기자 한명씩을 지정해 주고 담당하게 하는데, 그해 인턴 교육에는 사장인 내가 열심히 참여했다. 자꾸 신경이 쓰이는 그녀 때문이었다. 공연 연습실을 탐방하거나 공연을 보고, 관련된 배우나 연출가를 인터뷰하는 현장에 인턴들을 데리고 다녔다. 그리고 리뷰나 인터뷰 기사를 작성하게 했다. 인턴들 중에서도 그녀의 실력이 가장 돋보였다. 학보사에서 기자로 일한 경험 때문인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기사를 써냈다. 

이제서야 하는 말이지만 나는 얼렁뚱땅 기자가 된 케이스지만, 그녀는 오랫동안 기자를 꿈꿔왔고 기자로서의 자질도 충분해 보였다.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자신의 사수나 선배들에게 할 말은 다 하면서도 되바라져 보이지 않는다는 거였다. 말의 내용은 날카로웠지만 태도는 언제나 예의바르다는 인상을 받았다. 


첫눈에 느낀 호감 때문일까. 내 관심은 자꾸만 그녀에게로 향했다. 자꾸 신경이 쓰이고, 궁금하고, 눈길이 갔다. 하지만 대놓고 관심을 보일 수는 없었다. 나는 사내연애를 권장(?)하는 사장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가장 큰 걸림돌은 띠동갑을 넘어선 나이 차였다. 학벌도 외모도 성격도 뭐 하나 빠질 것 없는 그녀가 나이 많은 날 연애상대로 봐줄 리 만무하고, 게다가 세상이 이렇게 나이 차이가 많은 연인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두려움이 앞섰다. 


만약 당신의 친구가 띠동갑을 넘어서는 어린 여자와 혹은 남자와 연애한다고 하면, 당신의 반응은 어떨까? 나의 경험을 돌이켜 보면, 별로 안 친한 친구라면, 각자 취향이 있는 법이라거나 사랑하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고 말해줄 것이고, 막역한 사
이라면, 정신 차려라, 날 강도 같은 놈이 여기 있었다며 직격탄을 날릴 것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비결이 뭐냐며 내심 부러워할 것이다. 반대로 여자가 띠동갑 넘게 어린 남자를 사귄다고 해도 덮어놓고 비난받을 확률이 높다. 

 

실제로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어린 남자와 결혼한 가수 미나나 함소원 등의 커플은 단순한 화제를 넘어 온갖 악플에 시달렸다고 하니, 여전히 우리 사회엔 나이 많은 커플을 보는 편견 어린 시선이 견고하게 남아있다.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실제로 이런 일도 있었다. 열여덟 살, 어린 남자와 목하 열애 중인 여자 후배가 있었다. 모출판사에서 과장으로 근무하던 30대 후반의 후배는 대학생 남자와 사귀고 있었다. 심지어는 연애기간 동안 ‘곰신’ 노릇까지 했다. 곰신이란 ‘고무신’의 줄임말로 군대 간 남자 친구를 기다리는 여자 친구라는 뜻이란 것도 그 후배 때문에 알았다. 남자 친구가 제대하고 유학길에 오르면서 결국 그 커플은 헤어졌다.

 

당시 난 그 후배에게 이런 말들을 했었다. 가차 없이. 

“남자 친구 용돈 주려면 돈 많이 벌어야 되겠다.” 
“연애만 할 거지? 설마 결혼까지 하려는 건 아니지?”


이런 오지랖 넓은 비난 섞인 조악한 조언들을 쏟아냈었고, 심지어 후배의 남자 친구를 이름 대신 ‘십팔억’이라는 별명까지 지어 줘 가며 놀려대기 바빴었다. 그런데 남자가 어마어마한 재벌이거나 능력자인 경우는 얘기가 조금 달라지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세계적인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은 85세의 나이에 25세 연하의 전직 모델 제리 홀과 결혼을 했었다. 이 경우는 뭐, 실제로(?)도 그랬지만 남자가 자신보다 한참이나 어린 여자를 사귈 때는 비난하면서도 한편으론 저 남자 능력 좋구나, 같은 부러운 시선이 섞여든다. 


지금이야 이런 말하는 거 자체가 잘 못된 거지만 그 당시 남자들 사이엔 ‘2080’이라는 농담이 있다. 남자가 능력이 있으면, 20대에도 20대를 80대가 되어서도 20대 여자를 선호한다는 뜻이다. 솔직히 나도 내 또래보다는 20대의 여자들을 선호했다. 단순히 어리고 예뻐서가 아니라, 결혼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다. 20대는 결혼까지 생각하지 않고 만날 수 있지만, 또래 여자를 만나면 조금 지나 결혼 얘기가 나오고, 그러고 나면 빚밖에 없는 경제상황을 오픈해야 하는 게, 창피하고 자존심이 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좀 달랐다. 나이 차이가 나도 너무 났다. 처음 우리 사이에는 이런 대화들이 오갔다.


“몇 년생이라고?”
“88년생이요.”
“와……나는 그때 고등학교 3학년이었는데……. 너, 임춘애 모르겠다?”
“그게 누구예요?”
“호돌이는 아니?”
“강호동이요?”
“…….”


나이도 나이고, 내가 직장상사라는 것도 문제였다. 다가가기엔 이래저래 걸리는 게 너무 많았다. 그래서 머리로는 몇 번이고 단념했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마음이 자꾸만 그녀에게 갔다. 궁금했다. 어떤 사람인지, 어디에 사는지, 요즘 어떤 책을 읽는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어떨 때 가장 크게 웃는지, 요즘은 무슨 고민이 있는지 세세한 것까지 모든 것이 다 궁금했다. 궁금한 점을 알아내기 위해 멀리서 관찰하기도 하고, 입사 동기 다른 인턴들에게 살짝 물어보기도 하고, 얘기를 나누며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 조금씩 가까워지고 궁금한 점을 알아갈수록 난 그녀가 좋았다. 그리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결론은 늘 하나였다. 


“뭐 어때? 내가 유부남도 아니고, 여자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닌데……. 좋아하는 게 죄는 아니잖아.”


부담 주면 도망갈까 봐, 최대한 가볍게 그녀에게 접근했다. 그날부터 습관적으로 인턴들에게 영화나 공연을 다 함께 보러 가자고 제안했다. 마침 공짜 티켓이 생겼다면서. 내심 그녀와의 둘만의 시간을 기대하면서. 처음에는 사장 눈치를 보며 따라나서던 인턴들은 시간이 지나자 하나둘 선약이 있다며 피하기 시작했고, 결국엔 그녀와 단둘이 공연을 보러 갈 수 있게 됐다. 끈질긴 나의 노력으로 나와 그녀, 단 둘만의 시간이 우연을 가장해서 찾아온 것이다. 


다른 인턴이나 직원들이 우리 사이를 눈치챘냐고?

천만의 말씀. 어느 직장에서나 상사와 함께 문화생활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우리 결혼해요
나이 서른아홉. 광고인이라는 꿈이 좌절되고, 거듭된 실직과 사업실패. 인생 막장(?)까지 경험한 후에 겨우 이름만 남은 인터넷 신문사를 운영하고 있던 그 앞에 운명적인 여성이 나타났다. 신문사에 인턴으로 지원한 스물 한살의 당차고, 똑 부러지는 여대생. 첫눈에 호감을 느낀 주인공은 조심스레 그녀의 마음을 확인하고, 둘은 비밀 연애를 시작한다. 사내연애, 띠동갑을 넘어선 스무 살 가까운 나이 차이. 세상이 그런 연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너무나 잘 알기에 두 사람의 연애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이었다.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 때문에 비혼주의자 행세를 했던 남자가, 자신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성숙하고 단단한 자아를 가진 여성을 만나, 철든 남자로 거듭나고, 꼰대 감성을 버린 소통 잘하는 남자로 거듭나게 된다. 그리고 수차례 어려움을 함께 이겨낸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의 짝이라는 걸 확신하고, 결혼을 결심한다. 하지만....
저자
이훈희
출판
푸른쉼표
출판일
2019.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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