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해요9 프러포즈 그 순간, 당신과 함께라면 '행복'이란 단어만 떠올라 인지도면에서 영화 나 에 밀릴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음악영화 중 최고의 걸작이라 꼽는 작품은 다. '위플래쉬'란 영화 속에서 밴드가 연주하는 재즈곡의 제목이다. 중간 부분 드럼 파트의 더블타임 스윙 주법으로 완성된 질주하는 독주 부분이 일품으로 꼽힌다. 단어의 원 뜻은 '채찍질'이다. 위플래쉬 "박자가 안 맞잖아, 다시!" 뉴욕의 명문 셰이퍼 음악학교에서 최고의 스튜디오 밴드에 들어가게 된 신입생 '앤드류' 최고의 지휘자이지만 동시에 최악의 폭군인 '플레쳐'교수는폭언과 학대로 '앤드류'를 한계까지 몰아붙이고 또 몰아붙인다. 드럼 주위로 뚝뚝 떨어지는 피,빠르게 달리는 선율 뒤로 아득해지는 의식,그 순간, 드럼에 대한 앤드류의 집착과 광기가 폭발한다. 최고의 연주를 위한 완벽한 스윙이 시작된다! 평점 8.. 2023. 2. 10. 당신은 나를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합니다 내가 지금껏 들어본 가장 멋진 사랑 고백이 있다. 잭 니콜슨과 헬렌 헌트 주연의 영화 에 나온다. 작가 멜빈(잭 니콜슨)은 강박증 증세가 있는 로맨스 소설 작가다. 뒤틀리고 냉소적인 성격의 멜빈은 다른 사람들의 삶을 경멸하며, 신랄하고 비열한 독설로 그들을 비꼰다. 그의 강박증 역시 유별나다. 길을 걸을 땐 보도블록의 틈을 밟지 않고,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으려고 뒤뚱뒤뚱 걷는다. 식당에 가면 언제나 똑같은 테이블에 앉고, 가져온 플라스틱 나이프와 포크로 식사를 한다. 이러한 신경질적인 성격 탓에 모두들 그를 꺼린다. 그런 그의 삶에 단골식당의 웨이트리스 캐럴(헬렌 헌트)이 들어온다. 세상에 마음을 닫고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기까지 하던 멜빈은 캐럴로 인해 타인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 대화를 나누고, 어려.. 2023. 2. 8. 말할 수 없는 비밀, 연애 얼마 전,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내 남자친구는 진짜 멋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그 글을 쓴 네티즌은 키가 큰 연하의 남자와 사귀고 있으며, 능력자라는 소리를 듣는 행복한 여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이어 남자친구가 너무 좋아서 자랑하고 싶다고 말을 꺼냈다. 남자 친구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칠판에 그래프를 그리며 비록 '길거리 라면'과 '자판기 커피' 뿐이었지만 나는 그 찌질함 속에서 진짜 사랑을 발견했다. 사랑을 하려는 사람들은 불편하고 뭔가 결핍된 환경 속에 같이 있어 보아야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물론 같이 행복할 사람이라면 풍요 속에서 더 큰 행복을 가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풍요 속에서 만난 사랑은 약간의 고난에도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사랑은 인생의.. 2023. 2. 5. "날 떠나도 괜찮아" 1995년에 개봉한 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로맨스 영화의 전설이다. 나에게도 '인생작' 중 하나다. Before Sunrise (1995) Trailer 는 유럽여행 중 기차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는 가난한 젊은 미국인 남자와 젊은 프랑스인 여자의 이야기다. 유럽여행을 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이므로 마냥 가난한 사랑이라 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알고 보면 주인공들은 무리하게 돈을 빌려서 여행을 떠나 왔다. 이들은 레스토랑에 들어갈 돈도 호텔에 들어갈 돈도 없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구질구질한 옷을 입고 사랑에 빠진 후엔 공원에서 밤을 새운다. 이렇다 보니 그들의 사랑에서 나타나는 것은 주로 책 이야기나 사회적 시선의 문제, 인생에 가지는 기대같이 자신의 가치관이 드러나는 게 중심이 된.. 2023. 2. 3. 그래도 우린 햇살 속에 있었다 나는 여전히 그녀의 눈치 보는 중이었다. 싫은 기색을 비추면 재빨리 발을 빼려고 늘 한쪽 발만 그녀 쪽으로 걸쳐 놓은 상태였다고 할까.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그녀도 싫지 않은 눈치였다. 그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그녀는 내 썰렁한 개그에도 빵빵 터졌고, 많이 웃어줬다. 공연과 영화를 보고 나서의 ‘후 토크’도 우린 서로 잘 통했다. 하루는 공연을 보고 그 다음날은 영화를 보고, 주말에는 주중에 못 본 영화와 공연을 보는 만남이 이어졌다. 그중에는 당시 대학로 소극장에서 공연 중이던 뮤지컬 도 있었다. 공전의 흥행을 기록하고, 영화로까지 만들어진 작품이다. 운명적인 사랑을 찾아 인도로 여행을 떠난 스물둘의 여주인공. 턱 선의 각도가 외로워 보이며, 콧날에 날카로운 지성이 흐르는 운명의 남자, ‘.. 2023. 2. 1. 스물하나, 서른아홉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철 지난 노래나 우연히 텔레비전 리모컨을 누르다가 멈추게 된 오래된 영화가 잠시 잊고 지냈던 과거로 나를 이끌 때가 있다. 나의 경우는 봉준호 감독이 그렇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의 영화 가 그렇다. 마더 읍내 약재상에서 일하며 아들과 단 둘이 사는 엄마. (김혜자 扮). 그녀에게 아들, 도준은 온 세상과 마찬가지다. 스물 여덟. 도준(원빈 扮). 나이답지 않게 제 앞가림을 못 하는 어수룩한 그는 자잘한 사고를 치고 다니며 엄마의 애간장을 태운다. 어느 날, 한 소녀가 살해 당하고 어처구니없이 도준이 범인으로 몰린다. 아들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는 엄마. 하지만 경찰은 서둘러 사건을 종결 짓고 무능한 변호사는 돈만 밝힌다. 결국 아들을 구하기 위해 믿을 사람 하나 없이 범인을 .. 2023. 1. 31. 완벽에 가까운 삶_2... "나를 채워주는 그녀가, 아내라는 이름으로 내 곁에 있기에" 그날 이후, 닥치는 대로 이력서를 냈다. 그중 합격한 곳이 신문사였다. 그렇게 30대에 또다시 직장이란 울타리로 들어갔다. 대여섯 살 어린 동기들 속에서,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이를 악물고 버텼다. 동기들이 힘들다고 그만둘 때도 기사는 물론 사진 찍고 일러스트도 하고, 컴퓨터와 복사기 고치는 허드렛일(?)까지 하면서 버텼다. 해봤던 일이라 익숙한 것도 있었다. 심지어는 영업까지 신문사에서 하는 모든 일을 경험해 본 것 같다. 그러면서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이 생겼다. 이후 몇몇 신문사를 거치며 경제부와 문화부 기자로 경력을 쌓아갔다. 내가 꿈꿨던 광고장이는 아니었지만, 기자라는 일은 재미도 있었고, 적성에도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문화부 기자생활을 하던 중 나는 새로운 꿈도 찾았다. ‘내 이름.. 2023. 1. 28. 완벽에 가까운 삶_1... "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이야" 완벽에 가까운 삶 밤 12시. “우리 바다 보러 갈래?” “내일 출근하는데, 피곤하지 않겠어?” “하루 정도 피곤해도 괜찮아. 오랜만에 일출 보고 오자.” 그리곤 우린 바다로 향한다. 해가 떠오르는 걸 보 면 좋지만, 못 봐도 그만이다. 날이 흐려도, 비가 오고, 눈이 와도 함께 바라보는 바다는 언제든 아름다 울 테니까. 더 이상 통금시간이 다가오는 걸 아쉬워할 필요도 짧은 만남과 긴 헤어짐을 슬퍼할 필요도 없는 우리 사이. 이제는 아내라는 이름으로 그녀와 함께할 수 있는 나의 일상들. 이보다 더 완벽한 삶이 있을까? 몇 해 전, 시리즈가 인기를 끌었다. 평 소 드라마를 챙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응답하라 시 리즈 중에서도 응팔, 은 관심 깊게 봤었다. 1988년은 내가 고3 수험생이었고 건국 이래 최고의.. 2023. 1. 27. 프롤로그. 그 남자의 이야기 비혼을 선택한 당신, 선택한 것인가? 선택당한 것인가? 혼자인 삶이 만족스럽고, 행복하다면, 당장 이 책을 내려놓아도 좋다. 이 책은 당신을 위한 것이 아니니까. 이 책은 비혼을 선택한 것이 아닌 선택당한 이들, 다시 말해, 비자발적(?) 비혼주의자들을 위한 것이니까. 다니며 먹고살 궁리를 하고, 30~40대에는 아이를 낳아 키우다 50~60대에 손주들 재롱을 보는 것이다. 그래서 30대의 첫걸음은 ‘결혼하기’다. 만약 30대가 지나도록 결혼을 하지 않고 있으면 끊임없이 질문을 받는다. ‘결혼은 언제 할 거니?’ ‘만나는 사람은 있니?’ ‘얼른 애 낳아야지?’ 나 역시 그랬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이렇게 대답해 왔다. 나는 여자에 관심이 없다고. 결혼은 나의 스타일이 아니라고. 하지만 과거의 연애가 실패했.. 2021. 5. 13.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