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4 에세이 대세가 된 단어 "치유"와 "힐링" 적어도 한 달에 한 권 정도의 책을 구매해서 읽는 독서층은 어떻게 형성되어 있을까. 우선 우리나라 국민의 54.4%는 1년에 단 한 권의 책도 사지 않는다. 책을 아예 사지 않는 연령대는 50대가 63% 정도이며, 60세를 넘어가면 비율이 70%까지 올라간다. 책을 정기적으로 구매하는 연령은 20대에서 40대 중반으로 집중된다. 그중에서도 연간 10만 원 이상 책을 구매하는 연령대는 30대 여성(15.6%)이 가장 많다. 20대와 40대에선 완만하게 떨어졌다. 도서 적극 구매층이 연령층만을 기준으로 분포하는 건 아니다. 소득 수준이 높은 고학력 화이트칼라 계층은 그렇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연령대에 상관없이 4배 가까운 도서구매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통계대로라면 화이트칼라 고소득 30대 여성 군이 우리 출.. 2023. 2. 11. 베스트셀러, 시류에 앞선 첫 목소리 '오리지널리티' 어떤 책이 많이 읽힌다는 것은 대중의 욕구를 예리하게 담았거나,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는 의미다. 책의 시류는 결국 사람과 사 회의 변화에 그 답이 있는데, 이런 걸 다루는 학문이 인문학이다. 인간에 대한 인류의 모든 탐구를 인문학(Humanities)이라 하고 객관세계(자연)에 대한 연구를 자연과학(Natural Science)이라고 한다. 과거엔 자연과학에 대비해 사회를 탐구한다고 사회과학(Social Science)이라고도 표현했다. 하지만 사회과학이 사회운동을 규정하는 법칙을 규명하는 과학적 방법론인데 여기서 그 ‘과학적’이라는 것이 ‘사회를 인식하는 객관적(물적) 방법론’을 뜻하기 때문에 자연과학과 정확히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학문이 고도화되고 융합되면서 더는 과거의 규정이 변화를 담지.. 2023. 2. 8. 그래도 우린 햇살 속에 있었다 나는 여전히 그녀의 눈치 보는 중이었다. 싫은 기색을 비추면 재빨리 발을 빼려고 늘 한쪽 발만 그녀 쪽으로 걸쳐 놓은 상태였다고 할까.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그녀도 싫지 않은 눈치였다. 그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그녀는 내 썰렁한 개그에도 빵빵 터졌고, 많이 웃어줬다. 공연과 영화를 보고 나서의 ‘후 토크’도 우린 서로 잘 통했다. 하루는 공연을 보고 그 다음날은 영화를 보고, 주말에는 주중에 못 본 영화와 공연을 보는 만남이 이어졌다. 그중에는 당시 대학로 소극장에서 공연 중이던 뮤지컬 도 있었다. 공전의 흥행을 기록하고, 영화로까지 만들어진 작품이다. 운명적인 사랑을 찾아 인도로 여행을 떠난 스물둘의 여주인공. 턱 선의 각도가 외로워 보이며, 콧날에 날카로운 지성이 흐르는 운명의 남자, ‘.. 2023. 2. 1. 프롤로그. 그 남자의 이야기 비혼을 선택한 당신, 선택한 것인가? 선택당한 것인가? 혼자인 삶이 만족스럽고, 행복하다면, 당장 이 책을 내려놓아도 좋다. 이 책은 당신을 위한 것이 아니니까. 이 책은 비혼을 선택한 것이 아닌 선택당한 이들, 다시 말해, 비자발적(?) 비혼주의자들을 위한 것이니까. 다니며 먹고살 궁리를 하고, 30~40대에는 아이를 낳아 키우다 50~60대에 손주들 재롱을 보는 것이다. 그래서 30대의 첫걸음은 ‘결혼하기’다. 만약 30대가 지나도록 결혼을 하지 않고 있으면 끊임없이 질문을 받는다. ‘결혼은 언제 할 거니?’ ‘만나는 사람은 있니?’ ‘얼른 애 낳아야지?’ 나 역시 그랬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이렇게 대답해 왔다. 나는 여자에 관심이 없다고. 결혼은 나의 스타일이 아니라고. 하지만 과거의 연애가 실패했.. 2021. 5. 13.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