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보자. 비혼주의자라고 말하며 3040세대에 들어섰다면 조금이라도 젊어지고 싶지 않은가?
끼리끼리 앉아 푸념하기보다는 조금이라도 젊은 이들과 어울리며 진솔하게 대화해보고 싶지 않은가?
그렇다면 꼰대 탈출부터 시작해야 한다. 꼰대식 화법에서 벗어나 타인과 제대로 된 소통을 하는 것, 그게 바로 젊음을 유지하는 최고의 비결이다.(물론 20대 꼰대도 있다.)
꼰대식 화법이란, 이를테면 이런 것들이다.
“남자 친구 있어?”
“여자 친구 있어?”
(상대방이 이성애자라고 장담할 수 없다.)
“결혼은 했어?”
(돌싱이거나 비혼주의자일 수 있다.)
“애는 안 낳아?”
(난임이거나 불임일 수 있다. 설령 상대가 자발적인 딩크족이라도, 당신이 비용을 대고 육아를 대신해 줄 게 아니라면 모쪼록 타인의 ‘성생활’에 대한 오지랖은 자제해주기를 권한다.)
이런 식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라면 애초에 꺼내지를 말자.
“내가 너만 할 때는~”
“나 젊었을 때는~”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며, 무엇보다 안물안궁(안 물어봤고, 안 궁금하다.)이다.)
“등산 좋아해?”
“낚시 좋아해?”
(같이 가고 싶은 건 알겠지만, 싫다.)
“요즘 애들은 말이야~”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한다. 늙은 것들은 말이야.)
“내가 어떤 사람이냐면~”
(당신의 과도한 인정욕구를 안쓰럽게 여긴다. 대놓고 자신이 누군지 말하지 않더라도 전혀 맥락과 맞지 않게 신분과 소속을 밝히는 행위도 마찬가지다.)
어린 시절부터 남자는 외로움, 슬픔, 아픔 등 참된 감정을 감추고 거짓 자아를 만들어야 강한 남자라고 배우는 경우가 아직도 종종 있다. 이들은 강자에게 눈치 빠르게 복종하고, 약자를 무시하고 지배하며 힘으로 누르는 게 남자답다고 배운다. 그래야 출세하고, 출세하면 모든 걸 가지게 되며 그간의 고통과 비굴함을 보상받는다고도 배운다.
힘 있는 자는 무엇이든 할 수 있으며 어떠한 거짓과 기만도 용서받는다는 교훈을 현실에서 직접 체득한다. 최근 뉴스에서 속속 등장하는 학교폭력이나 소위 부모찬스로 대학을 비롯해 더 높은 자리를 치고 올라갔다가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여자를 대하는 태도도 자연스럽게 배운다. 힘 좀 쓰게 되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전리품이거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한 액세서리로 생각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더 많이 가질수록, 가졌다고 큰 소리 칠수록 ‘쎈’ 놈이 된다. 강압적으로, 푼돈으로, 기술의 힘을 빌려서라도, 허세로라도, 함부로 하거나 소유해야 한다. 그래야 ‘남자다!’라고. 이런 막되먹은 생각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아버지 세대로부터 자연스럽게 배운 남성성의 실천 양식 그리고 집, 학교, 군대, 직장에서 각종 미디어를 통해 갖은 방식으로 습득한다. 문제는 아버지 세대의 여자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요즘 이랬다가는 뉴스에 나오겠지만 여전히 이런 가정교육으로 지탄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보는 세상이 됐다는 것이다.
남자가 원하는 상에 모든 것을 맞추고 선택되기만 기다리는 여자, 무슨 짓을 해도 용서하고 포용해 주는 여자, ‘망나니’를 멋지게 다시 태어나게 해 줄 여자, 조용히 그늘에 숨어 아이를 낳아주고 정갈한 밥상을 차려주며 쥐꼬리만 한 월급을 두세 배 뻥튀기해 놓은 듯 알뜰히 살림을 키우는 여자는 이 세상에 없다.
‘남자답게’ 애써 해보려고 하면 할수록 더 낭패다. 사랑은 단순히 열정적 감정이거나 일방적으로 쟁취되는 소유물이 아니다. 동등한 인간 간 상호 존중을 통해 쌓아올리는 과정이라는 걸 명심하자! 그리고 이 속된 남자다움의 다른 말이 꼰대라는 사실도!
꼰대는 직장과 사회에서 뿐만 아니라, 연인과 가족에게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꼰대는 대화하고 싶지 않은, 아니 대화할 수 없는 사람. 대화가 안 되기에 그 사람을 이해하는 것도, 대화하는 것도 불가능한데 이런 사람이 어떻게 사랑을 할 수 있겠는가?
비혼 탈출을 위해서는 내 안의 잠재돼 있는 꼰대 본능을 깨닫고, 하루 빨리 벗어나자! 비단 결혼 외에도 사회생활을 위해서라면 더더욱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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