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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밥 먹여준다면

좋은 책, 나쁜 책, 이상한 책... ③ 이상한 책

by 훈훈하니 2023. 2. 5.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에 이런 책을 저자로 출간했다. 초보 작가들이 꼭 알면 좋은 내용의 책. 다시 읽어봤더니 제법 셀프칭찬할만하다는 것이다.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직접 겪어보고, 다른 책도 섭렵해 가면서 읽을 만한 가이드북을 만들었다. 비하인드스토리는 누구나 있다.  나도 나중에 이 책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는 남겨둘까 생각 중이다. 그래서 이 책 ⟪책이 밥 먹여준다면⟫에 대한 내용을 미리 공개 좀 해놓으려고 인터넷에 '오픈'하게 되었다. _ ⟪책이 밥 먹여준다면⟫ PRLOGUE 중에서.

③ 이상한 책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Thomas Piketty)의 《21세기 자본》은 읽지 않았어도 들어본 적은 있는 책일 것이다. 피케티는 유럽 고소득 국가의 300년 치 데이터를 분석해 자본의 수익률이 높아질수록 경제 불평등은 더욱 심화되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주류경제학은 큰 충격을 받았는데, 자본의 성장이 경제주체들을 동반성장시키고 확산해 낙수(落水) 효과를 불러온다는 기존 경제학의 명제를 뒤흔든 주장이었기 때문이다.

 

2013년에 나와 이듬해 국내에 소개된 이 책은 영문판만 50 만 부가 나갔고, 세계적으로 220만 부가 팔렸다. 국내에서도 10만 부가 팔렸는데 ‘피케티 신드롬’이라 불릴만큼 바람이 거셌다.

이 책이 다시 회자된 건 완독률 때문이다. 팔린 규모에 비해 완독률은 역대로 가장 낮은 책이었다. 사실 《21세기 자본》은 경제학을 제대로 배우지 않았다면 읽기도 어렵고, 이해하기란 더욱더 힘든 책이다. 무려 820쪽인데 모든 챕터가 논문의 완결태다.

 

무엇보다 경제학 용어와 산식(算式)을 알지 못하면 80% 이상은 외계어로 보인다. 이 책을 읽기 위해 한 독서모임에선 경제학부 대학원생을 초빙해 6개월 동안 진도를 나갔다고 한다. 책의 1부를 읽다 지쳐 서재에 모셔둔 사람이 많을 것이다.

 
21세기 자본
방대한 데이터로 분석한 불평등과 대담한 대안『21세기 자본』. 전 세계의 피케티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프랑스 파리경제대 토마 피케티 교수의 이 책은 자본주의에 내재한 불평등에 대해 참신하고 실증적인 분석과 대담한 대안 제시로 인해 논쟁의 중심의 서 있다. 부의 분배는 오늘날까지 가장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문제 중의 하나이다. 18세기 이후 부와 소득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로인해 21세기에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는지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자본소득이 노동소득보다 항상 우위에 있는 것을 지적한다. 즉, 자본주의가 발달할수록 소수 부유계층에 자본이 집중돼 분배구조의 불평등이 악화된다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먼저 국민소득, 자본, 소득 등의 기본 개념을 소개하고 소득과 분배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살핀다. 자본/소득 비율의 변화의 전망과 3세기에 걸친 방대한 역사적 데이터를 토대로 불평등의 역사적 전개를 살펴보며 극소수의 최고 소득에는 현 수준보다 높은 세율로 과세하는 것과 누진적인 글로벌 자본세라는 대담한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
토마 피케티
출판
글항아리
출판일
2014.09.12

 

셸리 케이건의 《DEATH 죽음이란 무엇인가》도 내가 보기엔 이상한 책이다. 물론 난 이 책을 매우 인상 깊게 읽었고, 몇 구절은 무릎을 치며 보았다. 하지만 무려 520쪽의 책이다.

 

“죽음 후에는 아무것도 없고, 이를 인식할 수 있는 나 자신도 없다. 죽음은 그야말로 끝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간명한 결론을 내기 위해 방대한 논증을 거친다.

 

“예일대 17년 연속 최고의 명강의”,

“아이비리그 3대 명 강의”라는 타이틀이 없었다면 이 책이 베스트셀러에서 몇 년을 버틸 수 있었을까.

 
죽음이란 무엇인가
예일대 17년 연속 최고의 명강의 ‘DEATH'『죽음이란 무엇인가』. 종교적 믿음과 심리 현상 등을 철저히 배제하고 오직 논리와 이성의 측면에서 죽음의 본질과 삶의 의미를 고찰한 책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 철학자로 불리는 셸리 케이건 교수는 죽음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토크쇼의 사회자처럼 특유의 유머감각과 입담으로 흥미롭게 풀어낸다. 고대에서 현대까지 방대한 철학사를 다루면서도 어려운 철학용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 대중철학 강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죽음 이후의 삶은 존재하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하는 이 강의는 죽는다는 것은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나는 무엇이며 어떤 존재인지, 삶이 끝난 후에도 삶은 계속되는지, 자살은 누구에게 어떤 순간 허락되는지 풀릴 듯 풀리지 않았던 과제들을 논리적으로 풀어낸다. 더불어 삶의 가치와 죽음에 대하여 다양한 사례와 소설 등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죽음’을 다루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삶’을 이야기 하는 이 책은 죽음의 본질을 이해하면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
셸리 케이건
출판
엘도라도
출판일
2012.11.21

 

아이비리그 3대 명강의라는 근거는 2012년 출판사의 서평에서 처음 등장한 이래 수많은 매체에서 따라 했는데, 그 이전엔 국내 어떤 매체도 ‘아이비리그 3대 명강의’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 2019년 출판된 《정의란 무엇인가》에는 이와 같은 홍보 문구가 전혀 없다. 출판사의 마케팅 전략이었을 것으로 추정할 뿐 이다.

 

1998년 국내에 소개된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는 무려 15년이 흐른 2013년에 역주행, 베스트셀러에서 1년간 머물렀다. 이 책이 스테디셀러이긴 했지만 느닷없이 베스트셀러 1위를 탈환한 힘은 의외의 곳에 있었다.

 

“서울대 도서관 10년간 대출 1순위”라는 기사 때문이었다.

 
총 균 쇠
퓰리처상을 수상한 세계적 석학 재레드 다이아몬드 박사의 『총, 균, 쇠』. 2005년의 개정판을 다시 개정 출간한 것으로, 기존의 32컷의 사진에서 18컷을 추가한 총 50컷의 사진이 수록되어 있다. ‘왜 어떤 민족들은 다른 민족들의 정복과 지배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는가?’, ‘왜 각 대륙들마다 문명의 발달 속도에 차이가 생겨났는가?’, ‘인간 사회의 다양한 문명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라는 의문을 명쾌하게 분석하여 그 해답을 제시한다. 이 책은 모든 인류가 수렵과 채집으로 살아가던 1만 3천 년 전 석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저자는 제국, 지역, 문자, 농작물, 총의 기원뿐만 아니라 각 대륙의 인류 사회가 각기 다른 발전의 길을 걷게 된 원인을 설득력 있게 설명함으로써, 역사에 대한 인종주의적 이론의 허구를 벗겨낸다. 뉴기니와 아메리카 원주민에서부터 현대 유럽인과 일본인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지의 인간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출판
문학사상
출판일
2013.03.04

2013년 12월 1일 보도가 나간 다음날 인문서 부문 1위를 차지했고 하루 판매량은 6배나 뛰어올랐다. 서울대생 대출 2순위는 김애란의 《두근두 근 내 인생》이었는데 이 역시 다음날 베스트셀러로 직행했다. 물론 동명의 영화 제작발표 소식도 한몫했을 것이다.

 
두근 두근 내 인생
청춘의 가슴 벅찬 사랑을 그린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 소설집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로 한국일보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신동엽창작상, 이효석문학상, 김유정문학상,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문단의 차세대 작가로 떠오른 김애란의 첫 장편소설이다. 가장 어린 부모와 가장 늙은 자식의 청춘과 사랑에 대한 눈부신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열일곱에 아이를 가진 어린 부모는 불안과 두근거림 속에서 살림을 차리지만, 태어난 아이 아름에게는 조로증이 있었다. 열일곱 소년의 마음과 늙은 몸을 지닌 아름은 책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한다. 자연스레 인생에 대해 배우고 느낀 아름은 어린 부모의 만남과 사랑, 그리고 자신이 태어난 이야기를 글로 써서 부모에게 선물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던 중, 골수암에 걸린 동갑내기 소녀 서하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는데 ….
저자
김애란
출판
창비
출판일
2011.06.20

 

2013년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선 케이트 디카밀로의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을 노출했고, 2016년 tvN 드라마 <도깨비>에선 김용택 시집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가 지속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어필됐다.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살아감’의 철학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따듯하고 고유한 세계를 펼쳐가는 작가 케이트 디카밀로의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사랑을 받을 줄만 알고 할 줄은 몰랐던 차가운 도자기 토끼 인형 에드워드 툴레인의 놀랍도록 가슴 짜릿한 여행의 기록을 담은 작품이다. 사랑만 받고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던 에드워드 툴레인이 여행의 과정을 통해 교만한 삶에서 벗어나 진정 누군가를 사랑하고 남의 말에 귀 기울일 줄 알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애빌린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며 편안한 삶을 살았던 에드워드는 혹독한 세상살이를 하고 길을 잃고 헤매며 사랑을 배우게 된다. 죽음으로 인한 사라 루스와의 이별, 에드워드를 살리기 위해 에드워드를 포기한 브라이스와의 이별 등 자신을 돌보기도 힘든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에드워드가 이처럼 신기한 모험 속에서 결국 사랑하는 법과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찾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사랑이 얼마나 큰 위안이며 축복인지 깨닫게 된다.
저자
케이트 디카밀로
출판
비룡소
출판일
2013.12.27

 

단순 노출이 아니라 주요장면의 내레이션으로 사용할 만큼 비중있게 다뤄졌다. PPL인 셈이다. 드라마 방영이 끝난 후에도 이 책들은 오랜기간 베스트셀러로 남았다.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플러스
필사에 중점을 두었던 전작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에 비해 읽을거리와 쓸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더해 더욱 새로워진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플러스』가 출간되었다. 감성적인 디자인과 다채로운 콘텐츠가 눈길을 사로잡는 이 책은 시를 필사하고, 질문에 답하고, 즐기는 과정을 한 장 한 장 흥미롭게 펼쳐냈다. 시에서 비롯된 시의적절한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를 들여다보는 뜻깊은 시간과 마주할 수 있게 된다. 일상을 예술로 물들이는 특별한 기쁨을 선사하는 책에는 91편의 시 외에도 여러 문학작품을 수록하여 혼자만의 시간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준다. 또한 김용택 시인이 던지는 감각적이면서도 예리한 ‘자아 성찰’의 질문, 미래를 설계하는 ‘자아 실현’의 질문으로 나를 다시 되돌아보는 시간을 선물하고 시 필사 외에도 편지 쓰기, 삼행시 짓기, 끝말잇기, 시 재창조하기 등 문학에 직접 참여하면서 창의성을 계발하고 마음을 환기할 수 있다.
저자
김용택
출판
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16.12.15

2018년 방영된 tvN 드라마 <김 비서가 왜 이럴까>에선 하태완 책 《모든 순간이 너였다》가 반복 노출되었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를 넘어 2018년에 가장 많이 팔린 책이 되었다. 책의 내용까지 노출되는 PPL은 회당 수천만 원이 넘는데, 책 판매수익을 따지면 광고비에 비견할 바가 아니라 한다.

 
모든 순간이 너였다
'나, 이대로 괜찮은 걸까?' 바쁜 일상을 살다 보면 문득 내 마음은 돌보지 못한 채, 나의 모든 순간은 정신없이 흘려보낸 채 어두운 밤을 맞이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모든 순간이 너였다〉는 그런 지친 밤, 누군가 나에게 꼭 해주었으면 싶었던 말을 가만히 건네는 책이다. SNS와 전작 〈#너에게〉를 통해 50만 명에 이르는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하태완 작가의 두 번째 에세이로, 위로받고 싶을 때, 설레고 싶을 때, 사람에 사랑에 상처받았을 때… 삶의 모든 순간에 특별한 위로와 공감을 건넨다. 소중한 모든 순간을 나누고픈 사랑하는 사람에게,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지금 이 빛나는 순간을 조금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맞이하고 싶은 나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다.
저자
하태완
출판
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18.02.16

흥미로운 점은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 지도 몰라》《모든 순간이 너였다》는 모두 위즈덤하우스에서 낸 책이었는데, 독자들은 《모든 순간이 너였다》라는 제목을 보고 순간 드라마 <도깨비>의 대사를 떠올렸다고 한다. 이는 출판사 에디터의 전략적 기획이 아니었을까.

 

이 책들은 형편없는 책인데 광고로 대박을 친 것일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드라마 작가와 제작진이 형편없는 책을 전면에 노출해 홍보하진 않는다. OST와 같이 드라마의 정서를 온전히 이어갈 수 있는 책을 PPL한 것이다.

 

그런데 만약 인기 드라마의 PPL이 없었어도 이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올랐을까?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 필자가 꼽은 ‘이상한 책’들은 사실 이상한 책이 아니다. 모두 독특하거나 좋은 상품이다. 오히려 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재미있지 않은가.

 

좋은 콘텐츠는 어찌되든 팔린다는 말은 진실일까?

그렇진 않다.

 

 

“팔리지 않은 좋은 책도 많고 대박을 낸 책 대부분은 좋은 ‘상품’이었다.”라는 게 사실에 가까울 것이다. 책은 상품이지만, 공 산품과는 달리 지식시장에 나오면 일정한 문화적 법칙의 규율에 적용받는다.

 

대중은 어떤 콘텐츠를 원하는가?

그 이유는 무엇일까?

 

다음 편에서 계속 언급하고자 한다.

 

 
책이 밥 먹여준다면
이 세상에 우아한 책은 없다. 출판계는 점점 책의 콘텐츠나 작품성보다 상품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현실이다. ‘작가의 가치는 작품성이 아닌 상품성’이라고 명명했을 정도다. 물론 책은 상품이라 할 수 있다. 책은 그 자체로 고상하지 않지만, 책의 언어는 다르다. 일상의 지옥에서 아파하는 사람을 끌어올릴 수도 있고 사유방식도 변화시킬 수 있다. 그것이 책이 가진 힘이다. 꾸준히 좋은 책으로 사람들에게 읽히기 위해서는 책의 상품성과 함께 고려해야 할 다양한 문제들이 가득하다. 이 책은 생애 첫 책을 준비하거나 1인출판사를 준비하는 사람들, 미래의 출판인과 작가를 꿈꾸는 이에게 맞춰져 있다. 따라서 대형 출판사의 마케팅 방법보다는 작은 출판사가 어떻게 생존할 수 있는지를 고찰했다. 필자 나름대로는 출판을 준비하거나 출판인이 되고자 하는 이들이 현장에서 간과하기 쉬운 33가지 팁을 정리하며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을 담으려 노력했다. 세세한 실무 영역을 다루려면 끝이 없기에 몇 개의 사례만으로도 현장의 감을 느낄 수 있도록 편집했다. 1장은 책의 본질과 출판시장에서 책이 어떻게 다뤄지는지 트렌드를 살펴본다. 2장 ‘책 쓰기’에서는 글쓰기 훈련과 작가가 되고 싶은 이들이 책을 엮을 수 있는 콘텐츠, 투고의 방법 등을 소개한다. 3장 ‘출판하기’에선 저자의 권리와 계약 방법, 출판의 유형 등을 알아보고 자신과 맞는 출판방법에 대해 고민한다. 4장 ‘출판하는 사람들’에서는 출판사의 창업과 북 마케팅 등에 관해 이야기한다. 출판 환경은 녹록지 않다. 시중에 나온 책 중 20%만이 독자들의 선택을 받는다. 출판되는 책 중 절반 정도가 반품되고, 그중 절반은 매해 파쇄공장으로 보내진다. 미디어의 영향으로 사람들은 예전보다 책을 멀리하고 있으며, 그만큼 출판시장은 더 어렵다. 무엇이든 빨리 받아들이고 빠르게 바꾸어버리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은 출판 트렌드에서도 나타난다. 종이책에 대한 여전한 존중으로 읽기와 쓰기를 가장 고차원적인 인간의 창조력이라고 믿는 북유럽에 비해 한국의 출판시장은 매우 작고 트렌드도 다소 획일적이다. 필자가 이 책을 쓰는데 이러한 한국의 출판시장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저자
이훈희
출판
가연
출판일
20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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