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혼탈출 레시피

진짜 사랑을 위한 준비 2... 대화의 시작은 "입 다물고 들어라"

by 훈훈하니 2023. 2. 19.

 

 

진짜 사랑을 위한 준비 1...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도 있다

인생에 생로병사가 있듯 연애도 마찬가지다. 연애의 끝은 무엇일까. 실연이다. 실연(失戀)의 사전적 의미는 연애에 실패함을 뜻한다고 한다. 하지만 삶의 끝이 죽음이라고 해서 죽음을 삶의 실

culturepreview.tistory.com

 

우리는 실패를 통해서 사랑이란 내가 원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상대가 받아들여야 함을 알게 된다. 사랑이란 내 욕심을 채우고 상대를 자기의 이상적인 연애상대에 맞추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것, 다시 말해 ‘나’의 자아중심성의 희생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랑이 시작되면 이러한 측면을 보기 힘들게 된다.

 

자신이 상대방의 이상형에 딱 맞는 사람이어서 사랑에 빠진 적이 있나?

첫사랑이나 풋사랑‘나’라는 자아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자아중심적인 행동이다. 그리고 진정한 사랑은 ‘나’라는 자아중심성을 벗어날 때 시작된다. 실연은 자아중심적인 사랑에서 벗어나 이타적인 사랑을 배울 기회를 안겨준다. 모두 이 기회를 잡는 것은 아니다.

 

실연, 사랑의 실패에서 배우지 못하는 사람은 그 이후에도 계속 자신의 이상형에 맞는 사람을 찾고, 만났다가 실망하고 헤어지고, 다시 또 찾아 헤매는 과정을 반복한다. 사랑의 실패에서 배우지 못하고 같은 사랑을 계속 반복하는 것이다.

 

지금의 아내를 만나기 전까지 나도 그랬다. 나의 이상형은 청순한 이미지를 가진, 조신한 여자였다. 여자한테 술과 담배는 당연히 안 되고, 나이가 들면서 불가능한 희망이란 걸 깨달았지만, 내가 첫 남자(?)여야 하고…….

 

더 솔직히 얘기했다간, 특히나 여자들에게 욕을 한 바가지로 쳐먹을만한 그런 여자를 이상형으로 꿈꿨었다. 워낙 보수적인 가정환경에서 자란 탓도 있겠지만, 내가 그런 여자를 꿈꿨던 건, 결국엔 자신감이 없었던 탓이다. 

 


앞서도 잠깐 언급하긴 했지만, 여자를 만나 연애를 하고 시간이 지나면 결혼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하지만 20대 때는 결혼을 생각지도 않았고, 30대가 되어서는 결혼할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그때는 결혼준비가 곧 안정된 직장과 풍족한 생활을 가져다 줄 연봉이라고 생각했었으니까.

 

그 시절의 나는 영화 <500일의 썸머> 속의 톰과 같았다.

 
500일의 썸머
운명적 사랑을 믿는 남자 `톰` 모든 것이 특별한 여자 `썸머`에 완전히 빠졌다. 사랑은 환상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여자 `썸머` 친구인 듯 연인 같은 `톰`과의 부담 없는 썸이 즐겁다. ˝저기… 우리는 무슨 관계야?˝ 설렘으로 가득한 시간도 잠시 두 사람에게도 피할 수 없는 선택의 순간이 찾아오는데…˝우리 모두의 단짠단짠 연애담!˝설레는 1일부터 씁쓸한 500일까지서로 다른 남녀의 극사실주의 하트시그널!
평점
7.7 (2010.01.21 개봉)
감독
마크 웹
출연
조셉 고든 레빗, 조이 데샤넬, 패트리샤 벨처, 레이첼 보스톤, 이베트 니콜 브라운, 젠 고트존, 제프리 아렌드, 올리비아 하워드 백, 클로이 모레츠, 매튜 그레이 구블러, 클락 그레그, 민카 켈리, 이안 리드 케슬러, 대릴 알란 리드, 발렌트 로드리게즈, 니콜 비시어스, 나탈리 보렌, 마리 프레니건, 장 폴 비뇽

이기적이어서 내 감정에만 충실했지, 상대방의 감정을 헤아릴 줄 몰랐다.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취향과 생각을 알려고도 하지 않았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상대방을 맞추려만 했다. 서로가 다른 부분이 어떤 것인지 알아가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아니 더 정확히는 노력해야 한다는 걸 몰랐다.

 

서로의 생각이 달라서 갈등이 생기면 그냥 헤어지면 그만이라고만 생각했었다. 이기적이고 나 잘난 맛에 사는 남자, 그런데 알고 보면 가진 것 없다는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쳐있는 못난 놈, 그게 바로 나란 남자였다. 


실연의 경험들, 그리고 지금의 아내와의 오랜 연애 기간 동안, 나에게 찾아온 가장 큰 변화는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 그 노력의 바탕은 대화라는 걸 알았다는 것이다.

 

특히 들어주는 기술이 중요하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상황이나 생각, 감정 등을 전하여 상대방으로부터 이해를 받고 싶다는 것이다. 설령 충고나 조언을 바란다고 말할지라도, 이해받고 싶은 마음이 우선이며 충고나 조언은 항상 그 다음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먼저 갖추어야 할 것은 상대방의 처지와 심정을 함께 느끼려는 자세다. 상대방이 말하고 있는 내용뿐만 아니라 그의 속마음까지 이해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물론 삶 전체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상대방에게 따뜻한 관심을 가지면 그에 관해 궁금한 것이 많아지고, 자기 이야기를 설명하면서 섣불리 끼어들지 않게 된다. 자신의 말은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또한 얼마 동안의 판단 중지도 요구된다.

판단 받고,

평가받고,

심판받는 것,

그것은 당신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아무래도 긴장되고 불편한 일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때 성급하게 판단하기를 잘한다.

그것은 당신이 잘못한 것이라느니,

그때는 무엇이 옳았다느니,

그런 상황에서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었다느니 하면서 말이다.

 

그런 것이 바로 상투적인 조언과 충고, 즉 잔소리일 것이며, 그럴 때 상대방은 하던 말을 중단하고 마음의 문까지도 닫게 된다.

 

상대방이 이야기할 때 듣는 사람은 조용히 입을 다물고 경청하는 것! 

그것이 대화의 시작이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