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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밥 먹여준다면

[책쓰기][꼭 알아야 할 강좌] 내 원고와 딱 맞는 출판사

by 훈훈하니 2023. 3. 2.

최근 유튜브와 블로그에선 출판사에 투고하기 위해 서점 투어를 하라고 권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들의 주장은 꾸준히 서점을 들러 책의 출판권 페이지에서 출판사 이메일을 메모해 300개 정도의 출판사에 모두 이메일을 보내라는 것이다.

 

그중 2~3곳에서 연락을 받을 것이고, 자신 또한 이런 방식으로 책을 냈다는 이야기다. 이 방식의 장점이 없는 건 아니다. 서점에서 실물을 확인하는 것이야말로 출판사의 노력과 내공을 모두 확인할 수 있는 경험이니까.

 

하지만 품이 너무 많이 들고 이런 식의 원고투고는 스팸으로 갈 가능성이 너무나 크다. 에디터들이 이런 원고를 꼼꼼히 확인한다는 보장도 없다.

 

개인적으로 권장하는 방법 중 하나는 국립중앙도서관 납본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 납본 정보를 기본으로 그 출판사가 출간한 책 목록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 ‘대한출판문화협회’다.

 

대한출판문화협회 홈페이지 자료실을 클릭해 ‘신간 도서목록’에서 출판사명을 기입하면 2006년부터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된 책의 목록을 일자별로 모두 확인할 수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도서출판 구민사 조규백 1980-02-04 사회과학, 순수과학, 기술과학, 예술, 언어, 역사, 학습참고서

kpa21.or.kr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책을 내고, 그중 알만한 책도 있다면 그 출판사는 역동하는 곳이다. 처음에 자기 원고의 콘셉트와 일치한다고 판단한 출판사의 성향 또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 해당 출판사를 검색해 전화를 걸어 투고를 하려 하니 이메일 주소를 알려달라고 하면 된다.

 


내 원고와 출판사와의 궁합


어학도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출판사에 사회과학 원고를 투고하거나 투자서를 주로 다루는 출판사에 동화책을 제안하면 에디터는 해당 원고를 열어보지도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적어도 자신이 원하는 출판사에 대한 정보는 알아야 한다.

 

출판사의 출판 흐름을 살피면 당신의 책이 그 출판사에서 나와야 하는 이유 서너 가지는 더 떠오를 수 있다. 처음부터 큰 출판사만 관심에 둘 것이 아니라, 중소형 출판사나 1인 출판사의 트렌드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명료한 출판기획서와 원고


출판사에 투고할 때는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메일을 사용하면 된다. 원고를 너무 소중히 생각한 나머지 원고를 출력해 등기로 발송하고, 원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시 찾으러 오는 이도 있는데, 이 방법은 에디터에게 부담만 가중할 뿐 원고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메일의 본문은 최대한 읽기 쉽고 명료하게 작성한다. 통상 출판 기획서와 꼭지 원고 5개 정도를 보내면 된다. 출판기획서에는 원고의 분야와 저자 프로필, 제목, 목차, 기획 의도와 대상, 예상원고의 양, 예상 출판 시점 등을 명시한다.

 

제목과 목차는 에디터가 유심히 살피는 영역이며 이 책이 누구를 대상으로 팔릴 책인지를 가늠케 해주는 콘셉트도 중요하다. 첨부파일조차 확인하지 않을까 봐 본문에 그냥 내용을 적고 별도로 원고를 첨부하기도 한다. 큰 상관은 없다.

 

메일을 보낼 때 수십 개의 출판사에 스팸처럼 뿌리는 사람도 있는데, 당연히 출판사 입장에선 비호감이 될 수 있다. 한 출판사에 하나의 메일로 성의껏 보내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다고 해당 출판사에 대한 아부나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을 필요는 없다.

 

“평소 귀사에서 출판한 책들을 눈여겨보았습니다.”로 시작해 자신의 책이 꼭 그 출판사에서 출판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진부할 뿐이다.

 

그렇다면 투고를 위한 준비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to be continued...

 
책이 밥 먹여준다면
이 세상에 우아한 책은 없다. 출판계는 점점 책의 콘텐츠나 작품성보다 상품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현실이다. ‘작가의 가치는 작품성이 아닌 상품성’이라고 명명했을 정도다. 물론 책은 상품이라 할 수 있다. 책은 그 자체로 고상하지 않지만, 책의 언어는 다르다. 일상의 지옥에서 아파하는 사람을 끌어올릴 수도 있고 사유방식도 변화시킬 수 있다. 그것이 책이 가진 힘이다. 꾸준히 좋은 책으로 사람들에게 읽히기 위해서는 책의 상품성과 함께 고려해야 할 다양한 문제들이 가득하다. 이 책은 생애 첫 책을 준비하거나 1인출판사를 준비하는 사람들, 미래의 출판인과 작가를 꿈꾸는 이에게 맞춰져 있다. 따라서 대형 출판사의 마케팅 방법보다는 작은 출판사가 어떻게 생존할 수 있는지를 고찰했다. 필자 나름대로는 출판을 준비하거나 출판인이 되고자 하는 이들이 현장에서 간과하기 쉬운 33가지 팁을 정리하며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을 담으려 노력했다. 세세한 실무 영역을 다루려면 끝이 없기에 몇 개의 사례만으로도 현장의 감을 느낄 수 있도록 편집했다. 1장은 책의 본질과 출판시장에서 책이 어떻게 다뤄지는지 트렌드를 살펴본다. 2장 ‘책 쓰기’에서는 글쓰기 훈련과 작가가 되고 싶은 이들이 책을 엮을 수 있는 콘텐츠, 투고의 방법 등을 소개한다. 3장 ‘출판하기’에선 저자의 권리와 계약 방법, 출판의 유형 등을 알아보고 자신과 맞는 출판방법에 대해 고민한다. 4장 ‘출판하는 사람들’에서는 출판사의 창업과 북 마케팅 등에 관해 이야기한다. 출판 환경은 녹록지 않다. 시중에 나온 책 중 20%만이 독자들의 선택을 받는다. 출판되는 책 중 절반 정도가 반품되고, 그중 절반은 매해 파쇄공장으로 보내진다. 미디어의 영향으로 사람들은 예전보다 책을 멀리하고 있으며, 그만큼 출판시장은 더 어렵다. 무엇이든 빨리 받아들이고 빠르게 바꾸어버리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은 출판 트렌드에서도 나타난다. 종이책에 대한 여전한 존중으로 읽기와 쓰기를 가장 고차원적인 인간의 창조력이라고 믿는 북유럽에 비해 한국의 출판시장은 매우 작고 트렌드도 다소 획일적이다. 필자가 이 책을 쓰는데 이러한 한국의 출판시장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저자
이훈희
출판
가연
출판일
20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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